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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설] - 등장인물, 줄거리 및 총평

by charmSJ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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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설 공연사진

뮤지컬 [난설] 등장인물

허난설헌(허초희) -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이다. 그녀는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지닌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시와 글에 대한 깊은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은 당시의 사회적,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의 재능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허난설헌은 자신의 재능이 오히려 그녀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음을 인식하였다. 그녀의 삶은 조선 시대 여성의 억압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난 문학적 천재성을 조명한다. 

허균 - 허난설헌의 남동생으로, 소설 홍길동전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허균은 누나인 허난설헌을 깊이 존경하며, 그녀의 문학적 재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허균은 조선 사회의 제약 속에서도 누나의 재능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허난설헌에게 큰 위안이 되는 존재이다. 그는 가족으로서, 예술가로서 허난설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역시 당시 사회의 틀을 완전히 깨뜨릴 수 없었다. 

이달 - 허난설헌의 문학적 동료이자, 그녀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그는 당대의 유명한 시인으로, 허난설헌과 깊은 문학적 교류를 나눴다. 이달은 허난설헌의 시적 재능을 인정하고 그녀와 함께 시를 논하며, 그녀의 문학적 성장을 돕는다. 이달과 허난설헌의 관계는 단순한 문학적 교류를 넘어, 서로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이였다. 이달은 허난설헌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고 그녀의 내면을 이해하는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 역시 당시 사회의 한계 속에서 그녀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운 존재로 남는다. 

뮤지컬 [난설] 줄거리

*스포주의*

광해군 10년, 인정전 도성 내에 홍서를 붙여 백성들을 선동하고 역도들의 무리와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죄로 끌려온 허균이 추국을 받는다. 모진 고문에도 죄를 인정하지 않는 그는 오히려 자신을 모함한 무리들을 향해 역적이라 소리친다. 그러나, 함께 끌려온 이들은 고문 끝에 거짓말로 자복하고 허균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지목한다. 

처형이 있기 전날 밤, 고문으로 정신이 흐릿해진 허균에게 누이 허초희와 자신에게 시를 가르쳐준 스승 이달이 찾아온다. 허균은 이달을 보자 울부짖으며 오래전 그들을 떠난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이달은 세 사람이 함께 했던 밤과 이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시인 허초희를 떠올리면서 공연을 시작된다. 

허균의 누이 허초희는 시 쓰는 걸 좋아해 밤에 허균의 옷을 빌려 남장을 해 이달이 여는 시모임을 찾아가는 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한테 그녀는 시인 이달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을 담아 말을 하지만, 그 남자는 이달이 별로라며 그녀에게 말하자 초희는 화를 낸다. 하지만 결국 그 남자가 이달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그녀는 자신이 동경했던 시인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그와 만나고 집에 와 집에만 있는 동생 허균에게 같이 시모임에 나가자고 제안한다. 허균은 어렸을 적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집에만 있게 되었고 그런 동생에게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제안을 한다. 허균은 초희의 시를 사랑해서 그녀가 읊어 주는 시를 들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은 초희가 신선들의 세상에 초대되어 선인들에게 글을 지어 바치는 내용인데, 힘든 현재보다 초희가 만든 세계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좋다고 한다. 결국 초희의 설득으로 허균은 이달을 만났고, 초희의 제안으로 글을 모르는 사람들한테 글을 알려주고 시도 쓰면서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그들의 모임에 글을 배웠던 끝단이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글을 쓴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그 가해자가 이달의 형이었다. 이달은 양반집 서자인데, 이달도 형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하여튼 이 일로 끝단이의 복수를 꿈꿨지만, 허균은 이달을 밀고했고 이달은 잡혀간다. 초희가 자꾸 위험한 일을 벌이는 불안했던 허균은 그의 누이를 지키기 위해 스승인 이달을 밀고한 것이다. 하지만 밤에 몰래 이달을 풀어주고 초희랑 같이 도망가라고 말을 준비해서 그를 기다렸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초희는 결국 다른 남자랑 결혼하게 되고, 그 후 불행한 결혼 생활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초희는 자신이 쓴 시들이라도 자유롭게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 태우고 그녀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다. 허균은 이달에게 왜 그녀를 데리고 가지 않았냐고 따졌지만, 그는 자신과 같이 도망자 신분이 될 그녀를 데리고 같이 살기 두려웠다고 한다. 결국 허균은 처형 전 날 그렇게 누이와 스승을 만나면서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고, 그는 처형을 당한다. 그는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의 세계에 가서 초희와 이달을 만나면서 극은 마무리된다. 

총평 

뮤지컬 난설은 실존 인물들의 생애 중 일부에 픽션을 결합한 창작극으로, 여성이라 억압받았고, 서자라 억압받았던 그 시대를 잘 표현한 극이다. 초희가 시를 지었던 그 시간이 그녀의 일생에서 제일 반짝거리고 밝게 빛났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재능은 그 시대가 품어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시들을 붙태워 훨훨 날아가서 자유롭게 펼치길 바랐을 것이다. 그녀가 그린 세계에서 셋이 만나 그렇게 좋아했던 시를 지으면서 함께 즐겁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중 제일 사랑하는 작품인데,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으로 아직도 내 맘 속에 깊숙히 남은 작품 중 하나이다. 또다시 그녀가 그리는 세계에 초대되는 날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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